김준곤 목사를 추모하는 자리에서 제자들은 “민족의 가슴마다 피 묻은 그리스도를 심어 이 땅에 푸르고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 표어는 1970년대 초 그가 삼각산에서 40일간 금식하며 부르짖었던 내용으로, 이후 한국대학생선교회(CCC)의 방향성과 민족복음화운동의 기초가 되었다.
2009년 10월 2일 오전 9시, 서울 영락교회에서 진행된 김준곤 목사의 장례예배는 슬픔과 함께 제자들의 헌신이 담긴 시간이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주관한 예배에는 5,000여 명이 참석하였고, 김삼환 목사는 그의 삶을 기리며 슬픔을 표현했다.
예배 중, 고인의 발자취를 소개한 박영률 목사와 조시를 낭독한 박종구 목사, 김성영 전 총장의 말씀도 이어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조사를 대독한 엄신형 목사는 김준곤 목사의 뜻을 기억하겠다고 다짐하였다. 또한, 고인이 2008년 CCC 제주 여름수련회에서 했던 질문에 참석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라고 외치며 화답하였다.
김준곤 목사는 민족복음화의 꿈을 제자들에게 남긴 채 춘천 경춘공원묘원에 안장되었으며, 그의 유언은 조촐한 가족장과 묘비를 세우지 말라는 것이었지만 유족들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 장례식장에는 5,000명 이상이 조문하였고, 그의 셋째 딸 김윤희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아버지를 통해 예수를 만났다고 간증하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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