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11월 IMF 국가부도사태가 발생하면서 나라가 어려워지자, 한국CCC는 1998년 12월 30일부터 1999년 1월 2일까지 서울 여의도 에어돔(중소기업 전시관)에서 3박 4일간 전국 331개 대학생 1만 2천여 명이 모여 민족의 위기 극복과 한국 교회 부흥을 위한 금식기도 성회를 개최하였다.
대회장인 지덕 목사(강남제일교회)는 개회 메시지를 통해 “이 민족이 아직은 소망이 있습니다. 정치, 경제, 종교가 황폐함을 회개할 때 민족이 삽니다. 1998년을 마감하면서 여의도 에어돔에 금식성회로 모인 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서택 간사는 한국 교회의 성도들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낭독하였다.
참석자들은 에어돔 안에서 형제들은, 집회장 부근 학교에서 자매들은 첫날밤을 보냈고, 둘째 날 새벽에는 요엘서 1장을 읽으며 기도 소리가 숙소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김의환 목사는 “세속주의와 합리주의로 복음의 능력을 상실한 이 세대에, 젊은이들이 복음의 능력을 체험하고, 민족과 세계를 위해 미래를 설계하며 이사야의 소명의식이 우리 속에도 나타나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하였다.
전체 기도회 시간에는 곪아가는 이 민족의 상처를 끌어안고 뜨거운 기도의 호흡으로 몸부림치며 하나님께서만이 응답하실 것을 묵묵히 기다리며 기도하였다. 참석자들은 민족복음화와 김대중 대통령의 리더십을 통해 현재의 고난이 21세기를 맞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기도하며, 남북통일, IMF 경제위기, 범죄 증가 문제, 청소년 교육, 경건한 가정, 교회와 목회자들을 위해 기도하였다.
박성민 목사는 “하나님만이 우리 조국을 보호하실 수 있습니다. 기도로 기적을 이뤄내고, 현실 너머 이상을 보게 됩니다. 역사를 몰고 가는 하나님 안에서 이 민족이 새롭게 태어나는 해가 될 것입니다.”라고 새해 소망을 전하였다.
새해 아침에는 줄리어드 음대 출신 김경아 씨의 바이올린 연주가 침묵의 깊은 바다 같던 마음속에 주님의 평안을 느끼게 해주었다. 김선도 목사(광림교회)는 “금식기도는 육체의 욕심을 끊고 영적 집중력과 분별력을 갖게 하며 상황을 변화시킵니다. 존 낙스, 요한 웨슬레 같은 종교개혁자들은 규칙적으로 금식기도를 했습니다.”라고 금식기도의 중요성을 설교하였다.
셋째 날 밤은 헌신예배로 드려졌고, 김준곤 목사는 “크리스천의 열매 맺는 삶의 실천적 포인트는 절대 신앙과 말씀 생활, 기도 생활, 교회 생활, 전도 생활, 성령 충만한 생활, 사랑을 나누는 생활입니다. 앞으로 민족복음화운동의 행동 요원이 되어주십시오.”라고 강조하였다.
참석자들은 민족과 세계복음화의 행동 요원으로서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자들이 될 것을 헌신하였고, 이어서 특별 헌금 시간에는 이번 금식성회에서 모인 성금 약 1억 원이 한기총에 전달되어 결식아동과 실직자, 노숙자, 굶고 있는 동포들을 위해 사용되었다. 3일간 음식을 끊으며 하나님 앞에 기도로 나아갔던 금식성회는 참석자들에게 인생 최대의 경험이자 영적 훈련으로 기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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