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국제구호단체 GAiN Korea가 2010년 1월 9일 산후안 마을로 의료봉사를 나섰다. 최호영 간사를 비롯한 천안 사랑의 메디칼 의원의 조현백 원장, 전인숙 간호사, 서울 선한이웃병원의 정순열 재활의학과장 등 13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1월 9일부터 13일까지 보틀란과 라구나 등 세 지역에서 700여 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제약회사들로부터 기증받은 500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나누어주었다.
진료를 받은 성인들 중 절반 이상에서 고혈압과 당뇨 등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 발견되었다. 의료진은 몇 일치 약밖에 처방해주지 못해 미안해했지만, 환자들은 밝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산후안 크리스천 교회의 마누엘 드빌리에나 목사는 대나무와 야자수 잎으로 지은 장난감 같은 집에 사는 1,400여 가구, 4,000여 명에 대해 설명하며, “아침에 일어나면 그날 먹을 것만 생각할 뿐 걱정이 없다. 오랫동안 구호물자에 의존해온 사람들은 의지가 없다. 다가오는 5월 우기에는 집 대부분이 비에 무너질 텐데도 대책이 없다”고 전했다.
최호영 간사는 “이번 필리핀 지역에서의 경험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천재지변이 닥쳤을 때 그 피해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계의 구호가 물자와 성금 전달뿐만 아니라 ‘예수의 복음’이 함께 들어가야 완전해진다고 강조하며, “그럴 때 오히려 ‘오래 황폐했던 곳을 다시 쌓고 옛부터 무너진 곳을 다시 일으키는’(사 61:4) 기적이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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